'사발렌카(25세 벨라루스)와 리바키나(24세 카자흐스탄)'는 세계적인 테니스 선수다. 2023시즌 첫 메이져 대회인 호주오픈 여자결승전에서 2시간30분간의 혈투 끝에 '사바렌카'가 '리바키나'를 2대1로 물리치고 우승함으로써, 사발렌카는 30억원, 리바키나는 15억원의 상금을 받았다. 테니스 4대 메이져대회로서 '영국의 윔불던, US(미국)오픈, 호주오픈, 프랑스오픈'이 있는데, 테니스 선수라면 일생에 한 번은 여기에 참가하는 것이 꿈이란다.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공통점이라면 신체적 조건이 우수하여 180cm 이상의 장신에서 뿜어 나오는 시속 195KM 강서브와 파워 넘치는 플레이로 상대를 제압하는 화끈한 공격형이다. 그러나 타고난 성격 면에서는 아주 대조적이라서 주목받고 있다.
'사발렌카'는 외과의사인 아버지와 드라이브 중 테니스장을 지나다가 흥미를 느껴 시작하였다. 그의 천성이 다혈질적이며 격정적이라서 경기 중에는 포효(咆哮)하는 호랑이를 연상케 한다. 그녀는 18살 때 "호랑이해에 태어나서, 코트에서 호랑이 같은 기세로 싸우고 싶어서 왼팔에 '호랑이 문신'을 새겨 넣었다"고 한다. 경기마다 강인한 인내력과 투쟁력으로 혼신을 다하는 열정적인 선수다.
'리바키나'는 러시아 출생으로 유년시절엔 체조선수를 꿈꿨으나 성장하면서 키가 너무 커서 아버지로부터 체조선수로는 맞지 않으니 테니스로 전향할 것을 권유함으로써 테니스를 시작했다. 2018년 카자흐스탄 테니스협회장의 재정지원으로 귀화함으로써 세계 랭킹 175위에서 22년에는 23위까지 수직 상승하더니, 도박사들이 예측한 우승확률1%를 뚫고 22년 10월 윔불던 여자단식 우승하게 되었다. 만일 카자흐스탄으로 귀하하지 않았다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윔불던에 출전도 못할 뻔 했다. 그녀를 '테니스의 신데렐라'라고 칭한다.
그녀는 천성이 온순하고 침착하여 경기 중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경기스타일이다. 비유하자면 잘 길들여진 온순한 경주마에 비유된다. 22년 윔불던 우승을 확정된 뒤에도 포효(咆哮) 한번 내지르지 않고, 공중에 주먹만 뻗는 소박한 세리머니를 하였다.
사발렌카는 경기가 잘 안 풀릴 때면 감정조절을 실패하여 우승 문턱에서 좌절하지만, 리바키나는 평정심을 잃지 않아서 항상 자기실력은 유지하는 편이다. 그러나 금년 호주오픈대회에서는 사발렌카의 호랑이 문신을 통하여 감정조절을 원만히 함으로써 우승의 결실을 보게 되었다.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의 대조적인 성격을 보면서, "하늘이 명한 것을 성(性)이라 하고, 성을 따르는 것을 도(道)라 하며, 도를 닦는 것을 교(敎)라고 한다.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이요, 솔성지위도(率性之謂道)요, 수도지위교(修道之謂敎)라!"는 중용(中庸)의 구절이 생각난다.
중용의 '중(中)'은 '하늘의 이치'를 말하며, '용(庸)'이란 '하늘의 이치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라고 했다.
천명(하늘이 인간에게 명한 것)이 성(性)인데, '性'을 풀면 '心+ 生'으로서, '나를 살리며, 남을 살리는 마음'을 뜻하며, 나아가 '나를 행복하게 하며, 남도 행복하게 하는 마음'이라고 해석된다. 하늘의 마음인 성을 따르는 것을 '솔성(率性)의 도(道)'이며, 그렇게 사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교(敎)라고 한다. 오늘의 사회가 타락한 것은 공존공영(共存共榮)하는 중용의 가르침을 저버리고 이기적인 욕망에 사로잡혀 살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상의 70억 가운데 똑같은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것은 '하늘이 내린 천성(天性)'이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그것들을 천명에 맞게 갈고 닦는 것이 도(道)며 교(敎:가르침)라 하겠다.
사나운 맹수와 같은 '사발렌카'와 온순한 경주마(競走馬)와 같은 '리바키나'는 서로 상반되는 성품을 타고 났지만, 각각의 성품을 천성에 맞게 갈고 닦음으로써 세계정상에 자리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4월23-29일까지는 '23년도 스포츠 주간이며, 5월은 청소년의 달이다. 청소년은 우리의 미래이다. 그들로 하여금 타고난 소질과 천성을 갈고 닦아서 '사발렌카와 리바키나'와 같은 세계적인 선수가 우리나라에도 출현하길 기대한다.